엔비디아 올라탄 롯데EM, 적자는 끝났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적자에도 목표주가가 오른 이유를 2025년 실적, 2026년 1분기, AI 회로박·ESS 전환 전략으로 분석합니다.

이 글의 핵심 (2026년 6월 초 기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영업손실 1,452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그런데 6월부터 엔비디아 GPU용 AI 회로박을 본격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루 만에 14% 넘게 뛰었고, 5월 들어 증권가 목표주가도 10만원까지 올랐다. 이 흐름의 답은 'EV 전지박 적자'에서 'AI 회로박·ESS 전지박'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있다. Hoony의 시각으로 실적·전환 전략·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짚어본다. (동박 3사 비교 1부에 이은 2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망 적자 목표주가 AI 회로박 사업구조 전환

증권사에 있던 시절,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구간이 바로 이런 종목이었다. 실적은 적자가 더 커졌는데 목표주가는 올라간다. 과거 실적만 보면 설명이 안 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이하 롯데EM)가 2026년 봄에 정확히 그 모습이었다. 2025년 영업손실은 1,452억원으로 전년(644억 손실)보다 적자가 두 배 넘게 불었는데, 2026년 5월 12일 전후로 여러 증권사가 9만~1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시장은 이미 2025년 적자보다 2026~2027년 제품 믹스 변화를 먼저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전환이 6월 들어 가장 상징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롯데EM은 6월부터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에 들어가는 AI용 회로박을 본격 납품한다. 당초 하반기 공급 예정이었으나 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시기를 앞당겼다고 한다. 적자 회사가 'AI 대장주' 밸류체인에 올라탄 셈이다. 문제는 세 가지다. 적자 축소가 일회성인지, 회로박 출하가 반복 매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높아진 목표가를 실적이 따라갈 수 있는지다. EV용 전지박에서 적자를 내는 현재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박으로 무게를 옮기는 내일을 짚어본다.

1. 2025년이 바닥이었나 — 적자의 크기와 1분기의 변곡점

먼저 적자의 규모를 정확히 보자. 롯데EM의 연결 실적은 2023년 매출 8,090억·영업이익 120억에서, 2024년 매출 9,022억·영업손실 644억으로 적자 전환했고, 2025년에는 매출 6,775억(전년 대비 약 25% 감소)·영업손실 1,452억으로 적자가 더 커졌다. 연결 당기순손실도 1,671억원으로 전년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주력 고객사향 EV 전지박 공급이 전기차 캐즘으로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분기 흐름을 보면 바닥의 모양이 드러난다. 2025년 영업손실은 1분기 460억, 2분기 311억, 3분기 343억, 4분기 338억이었다. 특히 3분기에는 가동률이 30% 중반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신규 청정차량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30일 이전 취득 차량까지만 적용되도록 정리되면서 북미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025 2026 분기별 영업이익 매출 적자 추이

변곡점은 2026년 1분기에 찍혔다. 매출 1,598억원에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0억 손실 대비 89% 줄었다. 발표 전 증권가는 1분기 손실을 160억~25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발표치는 그보다 훨씬 적었다. ESS 전지박과 회로박 판매가 늘었고, 여기에 구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 래깅 효과와 재고평가 손익 개선이 더해졌다.

짚어둘 점. 회사는 1분기 적자 축소에 구리 래깅 효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컸고, 이 효과는 2분기 이후 희석된다고 직접 밝혔다. 즉 1분기 숫자만으로 "턴어라운드 완료"라고 읽으면 위험하다. 본업의 정상 수익성은 2분기 실적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재무구조 자체는 동박 업계에서 손꼽히게 탄탄하다. 2025년 4분기 부채비율 23.1%, 2026년 1분기 말 22.2%다. 적자를 내면서도 버틸 체력은 있다는 뜻이고, 이 점이 뒤에 나올 공격적인 회로박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2. 전환의 두 축 — AI 회로박과 ESS·신소재

축 ① 익산공장을 'AI 회로박 100%'로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익산공장을 회로박 라인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다. 회로박은 PCB·CCL에 쓰이는 동박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하면서 고속신호 전송용 HVLP(초극저조도) 동박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영역이다. 회사는 회로박 생산능력을 2025년 3,700톤에서 2026년 6,700톤, 2027년 16,000톤으로 늘린다. 당초 2028년 목표를 1년 앞당겼다.

여기서 핵심은 마진이다. AI용 회로박은 전지박보다 마진이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평가된다. 마진 효과는 출처마다 차이가 있는데, 증권가(키움·신한)는 전지박 대비 3배 이상, 회사 IR 기준으로는 2배 이상으로 거론된다. DS투자증권은 2027년 회로박 평균 가공비(T값)가 13~14달러로, 현재 전사 평균 8달러 수준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봤다. 같은 '동박'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전지박으로 적자를 내던 라인을 회로박으로 바꾸면 수익성의 체급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올린 1차 근거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리고 이 마진 논리는 더 이상 전망에만 머물지 않는다. 두산 전자BG와 맺은 고성능 PCB용 동박 협력, 차세대 AI가속기용 HVLP4 제품의 양산 검증을 거쳐, 마침내 실제 고객사 납품으로 이어졌다.

📌 엔비디아 밸류체인 진입 (2026년 6월 보도)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롯데EM은 6월부터 익산공장에서 엔비디아 차세대 GPU용 AI 회로박을 본격 출하한다. 공급 구조는 롯데EM(회로박) → 두산전자BG(동박적층판 CCL) → 이수페타시스(인쇄회로기판 PCB) → 엔비디아로 이어진다. 보도는 회로박 납품 단가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보다 3~4배 이상 높고, 롯데EM이 증설에 대비해 동(銅)을 기존 대비 10배 이상 대량 발주한 것으로 전했다. 당초 하반기 공급 예정이 엔비디아 요청으로 앞당겨졌다는 내용이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진입장벽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AI용 회로박을 양산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는 일본 미쓰이금속, 한국 롯데EM과 솔루스첨단소재 정도인데, 선두 미쓰이는 증설 스케줄이 정체됐고 솔루스는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다. 고도의 압연 기술이 필요해 단기간에 라인을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롯데EM이 주도권을 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짚은 '회로박 마진의 체급 차이'가 특정 고객사 납품이라는 구체적 형태로 나타난 첫 사례인 셈이다.

AI 회로박 HVLP 전지박 가공비 T값 마진 비교 다이어그램

축 ② ESS 전지박 + 하이엔드 + 차세대 신소재

전지박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무게중심을 EV에서 ESS로 옮긴다. 북미 BESS(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유진투자증권은 주고객사향 전지박 공급량이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날 것으로 봤다. EV는 빠져도 ESS가 메운다는 그림이다.

하이엔드 동박도 차별점이다. 롯데EM은 두께 4㎛, 강도 70kgf/㎟ 이상, 연신율 12%를 동시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동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셀 제조사에 납품한다.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사에 ESS용 하이엔드 동박을 단독 공급하며, 하이엔드 비중을 약 6%에서 1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미국 업체와 합작 추진), 니켈도금 동박, LFP 양극활물질까지 파일럿 단계의 신소재 카드가 있다.

해외 생산기지는 세 곳이다. 원가경쟁력의 핵심인 말레이시아(약 6만톤), 회로박 전환 거점 익산, 그리고 하이엔드 전지박 전용 스페인 카탈루냐 공장이다. 다만 스페인 공장은 캐즘과 현지 환경 반발(행정소송)로 일정 불확실성이 커졌다. 회사는 2027년 준공 후 2028년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공장 변수는 구조전환 시나리오가 일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3. 목표주가가 10만원과 5만원으로 갈린 이유

2026년 5월 12일 전후로 이 종목에 리포트가 집중됐다. BNK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이 나란히 10만원을 제시해 가장 공격적이었고, NH투자증권 9.5만원, 신한투자증권 9.2만원, SK증권 9만원, 하나증권 8.9만원(신규)이 뒤를 이었다. AI 회로박의 고마진 구조와 전환 성공 가능성에 프리미엄을 부여한 쪽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5월 11일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6.3만원으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고, 현대차증권은 집계상 5만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목표가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지박 손익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점,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강조한 시각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증권사별 목표주가 투자의견 비교 BNK DS NH 삼성 현대차
증권사 기준일 의견 목표주가
BNK투자증권26-05-12매수100,000원
DS투자증권26-05-12매수100,000원
NH투자증권26-05-12매수95,000원
신한투자증권26-05-12매수92,000원
SK증권26-05-12매수90,000원
하나증권26-05-12매수(신규)89,100원
키움증권26-05-15매수82,000원
삼성증권26-05-11중립63,000원
현대차증권26-05매수(신규)50,000원

· 유진투자증권(4/22, 65,000원)·흥국증권(4/16, 61,000원)은 4월 발표 기준. 표의 목표주가는 각 증권사 리포트 또는 리포트 브리핑 확인 기준이다. 다만 Investing.com 등 일부 컨센서스 집계 사이트는 BNK·DS의 10만원 리포트를 반영하지 않아 최고 목표가가 95,000원으로 표시될 수 있다. 집계 사이트별 반영 범위가 다르므로, 개별 리포트 브리핑과 컨센서스 집계를 구분해 봐야 한다.

방향은 분명하다. 리포트 반영 시점에 따라 최근 6개월 평균 목표가는 6만원대 후반에서 8만원대 초반까지 다르게 집계된다. 중요한 것은 평균값 자체보다, 직전 6개월 대비 목표주가 눈높이가 빠르게 올라갔다는 점이다. 다만 목표가 범위가 5만~10만원으로 벌어진 만큼, 이 종목은 "목표가가 올랐다"보다 "목표가 산정 기준이 빠르게 바뀌는 중"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연간 흑자전환 시점은 대체로 2027년으로 보는데, 유진투자증권은 2027년 영업이익을 약 424억원으로 추정한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미래 회복을 상당 부분 당겨와 있다. 일부 리포트 기준 2026년 EV/EBITDA는 50배 이상으로 높고, 2027년 회로박·ESS 효과가 반영될 때 20배대로 내려오는 구조다. 결국 시장은 2026년 적자보다 2027년 이후 이익 정상화 가능성을 먼저 사고 있는 셈이다. 목표가 10만원과 5만원의 간극은 바로 "전환을 얼마나 믿느냐"의 차이다.

핵심 요약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투자 체크리스트 회로박 흑자전환 목표주가 요약

한눈에 정리

· 2025년 영업손실 1,452억, 2026년 1분기 손실 50억으로 적자 대폭 축소(단, 일회성 래깅 효과 포함).

· 전환 축 ①: 익산공장 AI 회로박 100% 전환, 캐파 2027년 16,000톤. 마진은 전지박의 2~3배 거론.

· 6월부터 엔비디아 GPU용 회로박 본격 납품(한국경제 보도). 롯데EM→두산→이수페타시스→엔비디아 구조.

· 전환 축 ②: EV→ESS 전지박, 하이엔드 동박, 전고체 고체전해질 등 신소재.

· 목표주가 5만~10만원으로 범위가 넓음. 연간 흑자전환 컨센서스는 2027년.

· 관전 포인트: 2분기 본업 수익성, 회로박 출하량, 2026년 EV/EBITDA 5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 부담.

자주 묻는 질문

Q.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언제 흑자전환하나요?

증권가 컨센서스는 연간 흑자전환을 대체로 2027년으로 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7년 영업이익 약 424억원을 추정하고, 신한투자증권도 2027년 흑자전환을 전망합니다. 다만 2026년 1분기 적자 축소에는 구리 래깅 같은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본업 수익성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Q. AI 회로박이 전지박보다 수익성이 좋은 이유는?

회로박은 AI 데이터센터·고속신호 전송용 고부가 동박입니다. 마진 효과는 증권가(키움·신한) 기준 전지박 대비 3배 이상, 회사 IR 기준 2배 이상으로 거론됩니다. DS투자증권은 2027년 회로박 가공비(T값)가 13~14달러로 현재 전사 평균 8달러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Q.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올랐나요?

2026년 5월 12일 BNK·DS투자증권이 10만원으로 최고가를 제시했고, NH 9.5만원, 신한 9.2만원, SK 9만원, 하나 8.9만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5월 11일 6.3만원으로 올렸으나 중립 의견을 유지했고, 현대차증권은 5만원으로 가장 보수적입니다.

Q. 엔비디아에 직접 납품하나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롯데EM은 6월부터 엔비디아 차세대 GPU용 AI 회로박을 본격 납품합니다. 직접 최종 공급이 아니라 롯데EM(회로박)→두산전자BG(CCL)→이수페타시스(PCB)→엔비디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조입니다. 당초 하반기 예정이 엔비디아 요청으로 앞당겨졌다고 전해집니다.

Q. 투자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핵심은 2분기 이후 일회성 래깅 효과를 제외한 본업 수익성, 회로박 실제 출하량, ESS 전지박 공급 증가, 익산공장 회로박 전환 속도입니다. 목표주가 범위가 5만~10만원으로 넓은 만큼, 단기 주가보다 실적 확인이 먼저입니다.

📚AI 동박 수혜주 분석 시리즈

📘 AI 동박 수혜주 분석: 전지박 가고 HVLP 회로박 온다

1편 — 롯데EM, 적자인데 목표주가 오른 이유 (현재글)

📘 2편예정 - SK넥실리스 분석

📘 3편예정 - 롯데EM · SK넥실리스(SKC) · 솔루스첨단소재 3사 밸류에이션·실적 가시성 비교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목표주가·정책 조건은 2026년 6월 초 기준이며, 주가 변동성이 커 현재가는 게시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적자 종목의 목표주가가 오를 때는, 시장이 무엇을 미리 사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롯데EM의 경우 그 답은 '회로박 출하와 마진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다. 6월 엔비디아 납품 개시는 그 반영이 시작됐다는 첫 신호이고, 6월 1일 주가가 14.62% 급등한 6만4,300원에 마감한 것도 시장이 그 신호를 먼저 읽었기 때문이다. 다만 신호와 숫자는 다르다. 납품이 분기 실적의 매출·이익으로 확인되는 2분기가 진짜 시험대다. 다음 3부에서는 동박 3사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가시성을 비교해 본다. 어떻게 보시는지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글쓴이 Hoony

현 사업가, 증권사 출신. Hoonyspot은 재테크·정부정책·OTT·IT를 가능한 직접 경험하고 검증한 내용만 정리하는 라이프 매거진입니다. 이 글에 적힌 수치·목표주가·정책 조건은 발행 시점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