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91% 폭등, 개인은 8조를 팔았다

2026년 7월 31일 코스피가 17.91% 올라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개인은 8조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의 성격과 숏커버링, 레버리지 ETF 음의 복리까지 짚고 다음 주 확인할 지표를 정리했다.
2026년 7월 31일 코스피 17.91퍼센트 폭등과 개인 8조원 순매도를 대비한 대표 이미지

이 글의 요점
7월 31일 코스피는 6,595.45로 마감했다. 상승률 17.91%, 종가 기준 사상 최대다.
같은 날 개인은 8조3,2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엇갈린 수급이 이번 반등의 성격을 가른다.

코스피 폭등이라는 표현으로는 7월 31일 장을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지수는 하루에 1,001.89포인트 올랐다. 상승률 17.91%. 2008년 10월 30일의 11.95%를 18년 만에 넘어섰다. 하루에 네 자릿수 포인트가 오른 것도 사상 처음이다. 장중에는 6,630.77까지 올라 18.54%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719.76으로 11.63% 뛰었다.

그런데 매매 주체를 열어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외국인은 5조7,819억원, 기관은 2조6,14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8조3,279억원을 순매도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까지 합치면 외국인 순매수는 8조7,422억원, 개인 순매도는 10조4,280억원으로 늘어난다. 어느 기준으로 봐도 개인은 사상 최대 상승일에 대규모로 팔았다.

증권사에서 수급 데이터를 들여다보던 습관으로 보면, 이런 형태는 시장이 회복됐다는 신호로 읽기 어렵다. 눌려 있던 스프링이 튄 쪽에 가깝다. 왜 그렇게 보는지 숫자로 하나씩 뜯어본다.

① 하루 만에 벌어진 일

코스피는 5,657.79로 출발했다. 전일 대비 1.15% 상승. 여기까진 평범한 반등이었다. 그런데 개장 6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오전 9시 6분 2초, 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14.97% 올라 있었다. 1초 뒤인 9시 6분 3초에는 코스닥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 동시 발동이다. 사이드카는 선물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멈추는 장치다. 서킷브레이커가 시장 전체를 세우는 것과 달리, 프로그램 물량만 잠깐 끊는다.

불과 이틀 전인 7월 28일과 29일에는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같은 주에 하락 정지와 상승 정지를 모두 본 셈이다. 이 정도 변동성은 그 자체로 시장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뜻이다.

코스피 역대 일간 최대 상승률 비교 인포그래픽, 2026년 7월 31일 17.91퍼센트와 2008년 10월 30일 11.95퍼센트

② 한 달여 폭락이 만든 낙차

이번 상승률이 왜 이렇게 컸는지는 직전 하락을 봐야 이해된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그리고 7월 29일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과 장중 저점을 비교하면 낙폭은 43.9%다. 7월 29일 종가 5,663.24를 기준으로 하면 39.7%다. 어느 쪽이든 40% 안팎이 한 달여 만에 사라졌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규모가 더 선명하다. 6월 22일 7,449.6조원이던 코스피 시총은 7월 29일 4,669.1조원으로 줄었다. 약 2,780조원이 사라졌다. 다만 시총 감소액은 비교 시작일과 종료일, 장중이냐 종가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 글의 수치는 6월 22일과 7월 29일 종가 기준이다.

하락 원인은 크게 셋이었다. 중국 CXMT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고, AI 투자비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붙었고, 외국인이 석 달간 대규모로 팔았다. 여기에 구조적 문제가 겹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반도체가 흔들리면 지수가 그대로 따라 흔들린다.

③ 외국인 순매수의 성격을 나눠 보면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외국인 순매수를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돌아왔다"로만 읽으면 놓치는 게 생긴다. 성격이 다른 매수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미리 밝혀둘 것이 있다. 당일 순매수액을 성격별로 정확히 분해한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아래는 공개된 수급 지표를 근거로 한 해석이다.

첫 번째는 실적 기대를 반영한 신규 매수 가능성이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가 15.5% 폭등했다. 애저 성장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서 하루 시총이 약 4,500억달러 늘었다. 뉴욕 상장 단일종목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8% 올랐고, SK하이닉스 ADR도 17% 넘게 뛰었다. 이 흐름을 보고 들어온 자금은 실체가 있다.

두 번째는 숏커버링이다. 7월 하락장에서 SK하이닉스 대차잔고는 한 달 만에 거의 두 배로 불었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1위가 됐다. 대차잔고는 빌린 주식의 잔고이고,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본다. 7월 29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대금 1위가 SK하이닉스, 2위가 삼성전자였고 외국인 비중은 74%를 넘었다. 이 포지션들을 되사면 통계상 외국인 순매수로 찍힌다. 다만 공매도 청산에 따른 매수는 포지션 정리가 끝나면 지속성이 약해진다.

세 번째는 레버리지 상품 관련 거래다. 배율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과 유동성공급자의 헤지 거래가 여기 포함된다. 다음 항목에서 따로 다룬다.

시장에서도 숏커버링과 레버리지 상품 리밸런싱이 당일 상승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각각의 기여 규모를 공개된 수급 자료만으로 분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확인해야 할 것은 규모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숏커버가 잦아든 뒤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인 순매수를 신규매수 숏커버링 레버리지 관련 거래 세 갈래로 나눠 본 수급 구조 다이어그램

④ 레버리지 ETF와 음의 복리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단위 수익률의 2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된다. 그래서 매일 배율을 맞추는 매매가 자동으로 나간다. 기초자산이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판다. 이걸 기계적 리밸런싱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규모다. 이 상품들이 추종하는 대상이 시총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하락장에서는 배율 유지를 위한 자동 매도가 두 종목에 집중된다. 시장을 따라 움직여야 할 상품이 오히려 장 후반 매수와 매도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기여도를 확인하려면 상품별 순자산과 시간대별 헤지 거래 자료가 필요하다.

개인투자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음의 복리다. 변동성 끌림이라고도 부른다.

계산으로 확인하는 음의 복리

기초주가가 100원에서 하루 20% 내려 80원이 됐다.
다음 날 25% 올라 다시 100원으로 돌아왔다. 원금 회복이다.

2배 레버리지는 어떨까.
첫날 40% 하락 → 60원. 둘째 날 50% 상승 → 90원.
기초자산은 제자리인데, 레버리지는 10% 손실이 남는다.

변동성이 클수록 이 잠식은 커진다.
7월처럼 서킷브레이커와 폭등이 오간 구간에서는 훨씬 심해진다.

실제로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SK하이닉스 추종 레버리지 상품은 57.89% 빠졌다. 삼성전자 추종 상품은 46.35% 하락했다. 그 구간에 개인은 약 7,700억원을 추가로 넣었다. 그래서 31일에 기초자산이 20~30% 올라도,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깊은 손실 구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지수는 사상 최대로 올랐는데 계좌는 웃지 못하는 이유다.

규제도 함께 봐야 한다. 7월 31일부터 시행된 조치는 이렇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려면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1,000만원이었고 일부 대용증권도 인정됐지만, 이제는 현금만 인정된다. 매도대금도 결제일이 지나 현금화된 뒤에야 예탁금으로 잡힌다. 기존 보유분을 파는 데는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아직 시행되지 않은 검토 사항도 있다. 개인 투자 한도 강화, 매매 수량 단위 확대, 시장 급변 시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등이다. 온라인에서는 사실상 퇴출이라는 표현도 돌지만, 현재 공식 대책의 중심은 상장폐지가 아니라 기본예탁금 상향과 매매 제도 개선이다. 추가 규제는 금융위원회의 후속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⑤ 실적은 좋았다, 그런데도 빠졌다

이번 폭락이 2008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기업 실적은 오히려 사상 최대였다는 것이다.

구분 삼성전자 2Q SK하이닉스 2Q
매출 171.5조원 79.3조원
영업이익 89.5조원 60.5조원
7월 31일 마감 +26.8% +29.9%

출처: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및 한국거래소 2026.7.31 종가

숫자만 보면 역대급이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주가가 빠졌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아도 기대보다 못하면 팔리는 구간이었다. 이번 폭락이 신용경색이 아니라 밸류에이션과 수급이 무너진 사건이라는 근거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주가 급락 구간에 3,620주, 약 49억원어치를 직접 샀다. 개인 자격으로 하이닉스를 직접 매수한 첫 사례다.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다만 개인 매수 한 건을 기업의 적정가치나 주가 바닥을 입증하는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⑥ 추세 전환인가, 되돌림인가

증권가 시각은 갈렸다. 다수는 과도한 디레버리징 이후의 기술적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저평가 구간이라는 데는 동의하되, 반도체 고점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 상당 부분 완화된 정도로 보는 쪽이다.

말로 다투기보다 확인할 지표를 정해두는 게 낫다. 다음 주에 볼 것 세 가지를 정리했다.

다음 주 판별 기준

1. 외국인 순매수가 이틀 이상 이어지는가
숏커버는 포지션 정리가 끝나면 멈춘다. 이틀 넘게 이어지면 신규 자금 유입 쪽에 무게가 실린다.

2. 빅테크 실적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
애플과 아마존은 7월 30일 미국 현지에서 실적을 이미 발표했다. 애플은 매출 1,094억달러로 2분기 기준 최대, 아마존은 AWS 매출이 36.7% 늘고 영업이익이 43% 증가했다. 반면 메타는 잉여현금흐름이 90% 가까이 줄며 8% 하락했다. 숫자 자체보다 시장이 AI 투자와 수익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다.

3.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 비중
이 비중이 낮아지면 수급 왜곡과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반대로 코스피가 6,000선을 다시 내주면 되돌림 실패로 보고 추가 조정을 경계하는 게 맞다. 6월 고점이 9,385였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6,595는 최고점 대비 아직 30% 가까이 낮은 자리다.

2026년 6월 장중 고점부터 7월 장중 저점과 7월 31일 반등까지 코스피 흐름 타임라인

핵심 요약

기록 — 코스피 6,595.45 마감, +1,001.89p, +17.91%. 종가 기준 사상 최대
수급 — 거래소 기준 외국인 +5조7,819억, 개인 -8조3,279억
동력 — 빅테크 실적 개선 기대 + 숏커버링 + 레버리지 관련 매수
낙차 — 6월 19일 장중 고점 대비 43.9% 하락 뒤의 반등
함정 — 음의 복리 탓에 레버리지 보유자는 원금 회복이 안 됨
규제 — 신규·추가 매수 시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7월 31일 시행

자주 묻는 질문

Q. 개인 순매도가 8조인가요, 10조인가요?

집계 범위가 다릅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만 보면 8조3,279억원이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까지 합치면 10조4,280억원입니다. 언론마다 다른 숫자가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어느 기준을 쓰든 함께 표기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 지수가 17% 올랐는데 제 레버리지 상품은 왜 덜 올랐나요?

레버리지는 하루 단위 수익률의 배수를 따라가도록 매일 재조정됩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와도 상품 가치는 잠식됩니다. 본문의 계산 예시를 참고하세요.

Q. 오늘부터 레버리지 상품을 못 사나요?

못 사는 것은 아니고 문턱이 올라갔습니다. 신규 또는 추가 매수 시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합니다. 기존 보유분 매도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투자 한도나 배율 조정 등은 아직 검토 단계이므로 공식 발표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다음 주에 확인할 코스피 판별 기준 세 가지를 정리한 체크리스트 카드

마무리

상승률은 결과일 뿐입니다. 이번처럼 변동성이 극단으로 벌어진 장에서 정말 봐야 할 것은 누가 사고 누가 팔았는지, 그리고 그 매수가 다음 날에도 이어질 성격인지입니다. 공매도 청산에 따른 매수는 포지션이 정리되면 멈추고, 기계적 리밸런싱은 방향을 가리지 않습니다.

저는 위에 적어둔 세 가지 기준으로 다음 주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결과는 다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이번 장을 어떻게 보셨는지,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계신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 반영하겠습니다. 주변에 레버리지 상품을 들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음의 복리 부분만이라도 공유해 주세요.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7월 31일 기준이며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한국거래소 · 금융위원회 · 삼성전자 뉴스룸 · SK하이닉스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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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Hoony

현 사업가, 증권사 출신. Hoonyspot은 재테크·정부정책·OTT·IT를 가능한 직접 경험하고 검증한 내용만 정리하는 라이프 매거진입니다. 이 글에 적힌 수치·정책 조건은 발행 시점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