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2026년 10월 5일 밤 10시에 첫 방송한다.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먼저 눈에 걸리는 건 방영일이 아니라 제목이다. 주인공은 박사과정생인데, 정작 사랑 앞에서는 한 발짝도 제대로 못 뗀다. 〈연애박사〉의 재미는 여기서 시작된다.
연애박사 10월 5일 첫 방송, 지금 확정된 정보

| 첫 방송 | 2026년 10월 5일(월) 밤 10시 |
| 편성 | ENA 월·화 드라마 |
| 스트리밍 | KT 지니 TV, 디즈니+ |
| 주연 | 추영우(박민재), 김소현(임유진) |
| 연출·극본 | 안판석 연출, 민효정 극본 |
| 기획·제작 | KT스튜디오지니 기획, 스튜디오고티 제작 |
| 회차 | 12부작 — 안판석 감독 인터뷰 및 제작 관련 보도 기준 |
2026년 9월 13일 확인 기준이다. 편성과 공개 플랫폼은 ENA와 제작진이 공개한 내용이다.
제목 〈연애박사〉는 왜 역설적으로 읽힐까
박민재는 로봇공학 박사과정생이다. 원인을 찾고, 조건을 따지고, 결과를 예측하는 세계에서 산다. 공개된 소개에 따르면 그는 논리와 공식에는 익숙하지만 감정 표현과 사랑에는 서툰 인물이다.
임유진은 반대다. 연구도, 사랑도 거침없이 직진한다. 마음이 생기면 먼저 다가가고 먼저 묻는다.
공개된 설정만 놓고 보면 제목은 ‘연애 전문가’를 뜻한다기보다, 박사과정까지 간 사람이 정작 사랑에는 서툴다는 역설로 읽힌다.
HOONYSPOT 해석
공학에는 박사가 될 수 있어도 사람 마음에는 공식이 없다. 이 대비가 12부작 전체를 끌고 갈 축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이렇게 설명한 적은 없고, 공개 자료를 종합한 해석이다.
왜 하필 로봇 연구실에서 사랑이 시작될까
로봇 연구실이라는 배경은 작품의 로맨스와 대비해 읽을 여지가 있다.
로봇 연구는 센서와 제어 규칙, 반복 가능한 실험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추적하는 세계다.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건을 하나씩 확인해 원인을 좁혀간다.
감정은 그렇게 다뤄지지 않는다. 같은 말을 해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도착하고, 같은 조건을 다시 만든다고 똑같이 재현되지도 않는다.
원인을 좁혀가는 공간에서, 원인을 좁힐 수 없는 감정이 시작된다. 배경 자체가 이야기의 주제를 한 번 더 말하는 구조다.

박민재와 임유진은 반대 방향에서 길을 잃었다
민재는 고등학생 때 수영선수였다.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으면서 그 미래가 통째로 사라졌고, 로봇공학에서 다시 방향을 잡았다.
안판석 감독은 씨네21 인터뷰에서 이 설정을 이렇게 풀었다. 어릴 때부터 큰 문제를 안고 산 사람은 2년 뒤, 3년 뒤까지 멀리 내다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중해 보이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가끔 엉뚱한 실수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반대 시간표를 산다. 의류학을 전공하다 학과 안에서 겪은 일로 대학원 진학 길이 막혔고, 주저앉는 대신 전혀 다른 전공으로 건너왔다. 감독은 유진을 두려움 속에서도 새 길로 한 발씩 걸어간 인물로 봤다.
정리하면 민재는 너무 오래 생각해온 사람이고, 유진은 갑자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연애에서는 위치가 뒤집힌다. 민재가 주저하고, 유진이 움직인다.
HOONYSPOT 해석
홍보는 두 배우를 나란히 놓지만, 관계를 밀고 가는 동력은 유진 쪽일 가능성이 크다. 민재는 그 변화 때문에 움직이기 시작하는 인물에 가깝다. 그래서 이 작품을 민재의 장애 극복 서사 하나로 좁혀 읽으면 공개된 자료의 무게중심과는 다소 어긋난다. 잃어버린 방향을 각자 어떻게 다시 만드느냐가 더 앞에 있다.
안판석 감독이 직접 말한 〈연애박사〉의 핵심
촬영 중이던 지난 1월, 감독은 씨네21과 긴 인터뷰를 남겼다. 이 자료가 지금 검색되는 작품정보 글 대부분에 빠져 있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단어는 개연성이었다. 드라마는 매회 클라이맥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민효정 작가는 큰 사건 없이 두 사람의 마음이 오가는 것만으로 그걸 해냈다고 평가했다.
주인공을 부르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감독은 두 사람을 “요즘 젊은이들”이라고 했다. 20대 후반에서 서른 즈음, 겉으로는 좋은 대학에 다니고 멀쩡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큰 혼란이 벌어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몸이 있는 자리와 마음이 있는 자리의 간격, 거기서 이 드라마의 재미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보면 〈연애박사〉는 ‘천재들의 연애’가 아니다. 오히려 늦게 도착한 성장담에 가깝다.
20여 년 만에 돌아온 민효정 작가
민효정 작가는 〈옥탑방 고양이〉(2003)와 〈풀하우스〉(2004)를 썼다. 그리고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2005) 이후 20여 년간 차기작 소식이 없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독은 신인 시절의 작가 대본을 우연히 보고 직접 연락했고, 드라마 〈눈으로 말해요〉(2000~2001)를 반년가량 함께했다. 이후 각자의 작품이 크게 되면서 시간이 흘렀고, 연락처마저 끊겼다. 〈봄밤〉을 찍을 무렵 감독이 수소문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연애박사〉 제작사 대표가 작가를 찾아내면서 다시 이어졌다.
감독은 첫 대본을 받고 예정했던 수정 작업을 취소했다고 회고했다. 인터뷰 시점에 대본은 11화까지 나와 있었고, 마지막 12화의 엔딩은 본인도 모른다고 했다.
자료마다 다르게 적힌 부분 하나
자료를 대조하면 민재가 잃은 다리의 방향은 시기별 보도에서 엇갈린다.
· 2025년 11월 초기 캐스팅 보도에는 왼쪽 다리로 소개됐다.
· 2026년 9월 공개된 인물 소개를 인용한 일부 기사에는 오른쪽 다리로 적혀 있다.
· 반면 최근 배포 자료를 받아쓴 다수 기사는 방향을 생략하고 ‘한쪽 다리’라고만 쓴다.
방송 전 정보가 이렇게 엇갈리는 만큼 이 글에서는 방향을 단정하지 않는다. 작은 차이지만, 첫 방송 뒤 오히려 검색이 몰리는 대목이다.
그래서 〈연애박사〉는 어떤 로맨스가 될까
9월 들어 공개된 티저와 스틸의 결은 일관적이다. 우산, 버스 뒷자리, 캠퍼스, 골목길, 연구실. 큰 사건이 아니라 눈맞춤과 대화가 화면을 채운다.
감독의 기존 멜로를 떠올리면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사건이 감정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감정이 아주 천천히 자리를 옮기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연애박사〉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뒤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남았다. 그가 인터뷰에서 끝까지 붙잡은 단어가 개연성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10월 5일에 확인해야 할 것도 결국 그것이다. 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과정이 납득되는가.

자주 묻는 질문
연애박사는 몇 부작인가
12부작으로 기획됐다. 안판석 감독은 2026년 1월 인터뷰 당시 11화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였고 12화 엔딩을 언급했다.
ENA가 안 나오면 어디서 볼 수 있나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회차별 공개 시각은 플랫폼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감독 별세로 방송 일정이 바뀌나
촬영과 편집이 끝난 상태여서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제작진이 밝혔다.
첫 방송 전 새로운 설정이나 공식 자료가 확인되면 이 글에 이어 반영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 씨네21 「언제나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연애박사〉 안판석 감독」 (2026-01-22)
· 스포츠경향 「추영우·김소현, 서툰 청춘의 달콤한 로맨스… ‘연애박사’ 티저 공개」 (2026-09-01)
· 스타뉴스 「안판석 감독이 선택한 남자는 추영우였다… ‘연애박사’ 주인공」 (2025-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