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대하드라마 〈문무〉는 문무왕 한 사람의 전기가 아니다. 신라·고구려·당의 지도자 다섯 명이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고르고, 그 선택이 충돌하는 구조다.
2026년 9월 12일 기준, 확인된 것과 아직 아닌 것
확인 — KBS 2TV 편성 / 2026년 11월 첫 방송 / 28부작 / 연출 김영조·구성준 / 극본 김리헌·홍진이 / 제작 키이스트·몬스터유니온 / 이현욱(김법민)·장혁(연개소문)·김강우(김춘추)·박성웅(김유신)·정웅인(김진주)·조성하(고건무)
소속사 발표 — 최예빈 측천무후 역 (2026년 9월 7일, H.1엔터테인먼트)
보도 기준 — 제작비 약 300억 원
미확인 — 정확한 첫 방송 날짜(11월 28일 등), OTT 공개 여부. 공식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단정하지 않는다.
문무 등장인물, 다섯 지도자의 선택으로 갈린다
KBS가 45년간 이어온 대하사극 계보의 35번째 작품이다.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3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무게도 있다. 그런데 제목은 인물 이름을 앞세운 「대왕 OOO」 방식이 아니다.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가 공식적으로 설명된 적은 없다. 다만 제작진이 공개한 소개 문구는 7세기 신라·고구려·백제가 얽힌 600년 전쟁사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결단과 정치적 대립을 앞세운다. 왕 한 명을 영웅으로 세우는 구성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다섯 갈래의 선택을 나란히 놓고 보는 쪽이 이해가 빠르다. 연개소문, 고건무, 김춘추, 김법민, 측천무후다. 다섯 명 모두 자기 나라를 살리려 했고, 방법이 전부 달랐다.
| 인물 (배우) | 소속 | 생존 전략 |
|---|---|---|
| 연개소문 (장혁) | 고구려 | 군권 장악과 대당 강경 대응 |
| 고건무·영류왕 (조성하) | 고구려 | 전쟁 피해를 줄이는 화평 노선 |
| 김춘추 (김강우) | 신라 | 외교와 처세로 동맹 확보 |
| 김법민·문무왕 (이현욱) | 신라 | 동맹을 맺고, 다시 그 동맹과 싸움 |
| 측천무후 (최예빈) | 당 | 황실 내부 권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 |
김법민 — 당과 함께 싸우다 당과 싸운 왕
이현욱이 맡은 김법민은 신라 제30대 문무왕이다. 왕이 된 뒤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진덕여왕 시기에 이미 당에서 외교 활동을 했고, 아버지 김춘추가 왕위에 오른 뒤 병부령을 맡았다. 655년 태자가 되고, 660년 백제 정벌에 참가했다. 661년 아버지가 죽자 왕위를 이었다.
재임은 661년부터 681년까지 20년이다. 이 20년의 전반과 후반이 완전히 다르다.
661~668 당과 함께 고구려를 상대한다
668 고구려 멸망. 삼국의 축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670년 무렵 당이 한반도 지배 체제를 세우려 하며 이해가 충돌한다
675 매소성 전투
676 기벌포 전투. 당군을 밀어내며 전쟁을 끝낸다
같은 상대가 8년 사이에 동맹에서 최대 위협으로 바뀐다. 이 반전이 〈문무〉가 가진 가장 강한 드라마 재료다.

김춘추와 김법민, 목표는 같고 방법이 반대다
김강우가 맡은 김춘추는 비주류 귀족 출신의 한계를 외교와 처세로 넘어선 인물로 설계됐다. 제작진 소개도 현실적 전략가 쪽에 무게를 둔다.
아버지에게 당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파트너다. 백제와 고구려를 동시에 상대할 국력이 신라에 없었다. 아들에게 당은 두 나라가 사라진 뒤 신라의 존속을 위협하는 상대로 변한다.
김춘추의 시대는 동맹을 만드는 시대고, 김법민의 시대는 그 동맹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시대다. 두 사람이 부딪친다면 성격 차이가 아니라 시대 조건의 차이다. 등장인물 소개만 읽으면 이 대비가 보이지 않는다.
연개소문과 영류왕 — 초반부는 고구려 내부 싸움이다
장혁의 연개소문은 3대째 군권을 쥔 인물로 소개됐다. 1차 티저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조성하가 맡은 고건무는 고구려 영류왕이고, 전쟁 영웅 출신이면서 왕이 된 뒤에는 백성의 피해를 줄이는 쪽을 택한 군주로 설정됐다.
역사에서도 두 사람의 노선은 갈렸다. 영류왕은 당과의 관계 개선을 택했고, 연개소문은 강경파였다. 642년 연개소문의 정변으로 이 대립은 끝난다.
그러면 초반 구도는 신라 대 고구려가 아니다. 고구려 안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를 두고 갈리는 싸움이 먼저 온다. 이 갈등이 뒤에 나올 신라 부자의 선택과 겹쳐 읽힌다.
최예빈 측천무후 캐스팅이 바꾸는 무게중심
9월 7일 공개된 캐스팅이 이 작품의 성격을 가장 크게 바꿀 변수다. 소속사는 최예빈을 조연이 아니라 여주인공으로 소개했고, 현재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시기를 맞춰볼 필요가 있다. 측천무후가 황제가 된 해는 690년이다. 나당전쟁은 670년대다. 즉 이 작품에 나올 측천무후는 황제가 되기 전이다. 다만 655년 이미 당 고종의 황후가 됐고, 660년 이후 고종의 건강 문제로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커진 상태였다. 나당전쟁 시기 당 조정의 핵심 권력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뜻이다.
HOONYSPOT VIEW
여주인공 비중으로 측천무후를 세웠다면, 나당전쟁을 신라가 당군을 물리친 사건으로 처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라 조정의 김법민과 당 조정의 측천무후를 나란히 보여주는 구성이면, 이 작품은 삼국시대 사극보다 동아시아 국제정치극에 가까워진다. 아직 본편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이 문단은 분석이며 확정된 설정이 아니다.
제작진이 꼽은 주요 전투는 나당전쟁 쪽에 있다
이 작품은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인 2025년 11월 18일에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드라마로는 흔치 않은 순서다. 이 자리에서 김영조 감독은 작품이 주요 전쟁으로 삼는 전투로 주필산·매소성·기벌포 세 개를 꼽고, 여기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매소성과 기벌포는 둘 다 나당전쟁의 전투다. 백제 멸망도 고구려 멸망도 아닌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신호다. 대규모 전투 재현에 몽골 현지 촬영과 VFX를 투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방영 뒤 확인할 지점은 분명하다. 두 전투에 몇 회를 배정하는지다. 회차 배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그 배분이 작품의 실제 무게중심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28부작, 제작비 못지않은 변수다
약 3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주목받고 있지만, 완성도를 가를 또 하나의 변수는 28회라는 분량이다.
고구려 말기부터 나당전쟁 종결까지면 수십 년이다. 주요 인물만 김법민, 김춘추, 김유신, 연개소문, 영류왕, 김진주, 측천무후에 백제와 당 측 인물이 더해진다.
감독이 세 전투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제작비 상황을 함께 언급한 대목이 이 사정을 보여준다. 모든 전장을 같은 밀도로 그릴 수는 없다는 뜻이다. 분량과 예산은 별개 문제가 아니라 같은 제약의 두 얼굴이다.
인물을 각 나라의 생존 전략이라는 한 축으로 묶으면 밀도 높은 정치사극이 된다. 반대로 사건을 확인하듯 넘기면 28회는 오히려 짧다.
덜 알려진 포인트 — 전투 장면에 AI가 들어간다
KBS는 2026년 8월 3일 생성형 AI 기반 제작 허브 ‘AI Production’을 열면서, 첫 본격 적용작으로 〈문무〉를 지목했다.
용도는 배경 생성에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전쟁 장면의 군중 표현, 촬영이 어렵거나 위험한 장면의 사전 시각화와 대체 제작, 화재 장면 구현에 AI를 쓴다고 밝혔다. 여기에 몽골 실사 촬영과 VFX가 결합된다.
대하사극 제작 방식이 바뀌는 지점이라 방영 후 화면을 직접 보고 따로 정리할 만한 주제다. 군중 장면의 밀도와 반복 패턴이 확인 포인트가 된다.
정리
- 편성은 11월 KBS 2TV, 28부작까지가 확인된 범위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이다.
- 작품의 축은 문무왕 일대기가 아니라 다섯 지도자의 생존 전략 비교다.
- 김춘추와 김법민의 차이는 성격이 아니라 시대 조건이다.
- 감독이 꼽은 주요 전투 세 개 중 둘이 나당전쟁이다.
- 측천무후를 여주인공으로 세운 선택이 나당전쟁 묘사의 성격을 가를 변수다.
- AI는 군중·위험 장면·화재에 실제로 투입된다.
자주 나오는 질문
11월 28일 첫 방송이 확정된 건가?
일부 글에 특정 날짜가 돌지만,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는 범위는 11월 첫 방송까지다. 날짜는 편성 확정 발표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OTT로도 볼 수 있나?
현재 공개 플랫폼에 관한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는다. 해외 동시 공개를 언급한 글도 있으나 근거를 찾지 못했다.
측천무후가 신라 이야기에 왜 나오나?
나당전쟁 시기 당 조정의 핵심 권력자 가운데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황제가 된 690년보다 이전이지만, 고종의 황후로서 정치적 영향력이 이미 컸다.
이 글의 편성·캐스팅 정보는 2026년 9월 12일 확인 기준이며, 방송 전까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작품 해석 부분은 공개된 티저와 제작진 발언, 공개 설정 자료를 바탕으로 한 Hoonyspot의 분석입니다.
참고 자료 · 뉴시스 — KBS 대하드라마 ‘문무’ 11월 첫 방송, 몽골 촬영 마쳐 (2026-02-09) · 스포츠경향 — ‘문무’ 4인 첫 스틸 공개 (2026-08-26) · 헤럴드경제 — KBS AI Production 개소와 ‘문무’ 적용 (2026-08-03) · 프레임리스 — 최예빈 ‘문무’ 측천무후 캐스팅 (2026-09-07) · 제작보고회 현장 보도 (2025-11-18)